필리핀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세계경제 불황과 관련, "위기 속에서 한국과 필리핀은 투자나 통상관계를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숙소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 불황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에서 유일한 희망이 동아시아 경제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필리핀이 목표로 세운 경제발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업은 불경기 때 투자해 경기가 회복될 때 바로 활용해야 한다. 그런 기업이 훌륭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측하기도 힘들다"며 "그러나 힘을 모아서 유럽 위기가 극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럴 때 정부가 할 일은 기업의 투자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는 투자를 확대하고 자유무역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기업은 더욱 혁신하고 적극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중요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세계 경제나 한 나라 경제가 성장하는 데에는 정부보다 기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민간 기업인을 존중하고, 친기업적·친시장적 정책을 펴려고 노력한다"며 "기업은 혁신하면서 투자하고, 그러면서 기업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도 다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및 오찬에서도 "한-필리핀 양국은 이제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할 때"라며 "우선 국가기반 인프라에서 협력을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과 필리핀은 상호 보완적 관계"라며 "최근 양국 교역규모는 빠르게 증가, 지난해 한국이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한 국가가 됐고 올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두 나라의 경제협력 확대는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됐다"며 "필리핀은 비즈니스에 열려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재계 대표가 함께 논의해 필리핀 투자 기회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 바란다"면서 "한국과 필리핀의 장점을 생각하고, 시너지를 높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정만원 SK 부회장 등 우리 측 기업인들을 비롯해 필리핀 무역산업부 장관 및 주요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