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필리핀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가개발계획(2011∼2016)'에 유ㆍ무상 원조를 포함한 경제지원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경제ㆍ통상, 문화교류, 지역ㆍ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3년간 필리핀의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한 민ㆍ관협력사업(PPP)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으로 5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필리핀은 인구가 1억명이 넘는 우리나라의 유망한 시장"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제협력이 적었는데 최근 성장률이 높아 투자와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개발계획(PDP, Philippines Development Plan 2011-2016)은 2010년 만료된 2006-2010년도 필리핀중기개발계획의 후속 개발계획으로 Good governance와 반부패를 통한 포괄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양국간 인적교류 증진 및 상대국에 각각 체류 중인 양국 국민의 보호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문화 및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관계장관들은 EDCF 및 무상원조 기본협정, 농복합산업단지(MIC) 사업 양해각서(MOU), 수빅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협력 MOU, 할라우강 다목적댐 건설 협력 MOU 등 5개 문서에 서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에게 바쁜 일정에도 국빈으로 초청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피력하고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리잘기념비를 방문, 필리핀의 대표적 독립 영웅이자 스페인 식민 통치 당시 민족주의적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개한 호세 리잘(Jose Rizal)을 기리고 기념비에 헌화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