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저녁 마닐라 호텔에서 이원주 한인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동포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같이 시장이 좁은 나라는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자유무역 상대 국가는 미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민주당의 반대로 지연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조속한 처리를 다시 한 번 더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을 해야 우리 같은 나라는 우리가 만든 물건을 세계에 내다 판다"면서 "미국은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안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한국이 발전한 게 수출 없이 되었겠느냐"며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에 대놓고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이고, 절대 보호주의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세계가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들과 가장 FTA를 많이 한 나라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에 해당하는 나라와 자유무역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FTA를 통해 경제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무력으로 전쟁을 해서 영토를 넓히지만 21세기에는 자유무역을 통해 경제영토를 넓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북한을 겨냥한 듯 "이 지구상에는 혼자 해보겠다고 문 닫고 '우리끼리 잘해 보자' 이렇게 하는 나라가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끼리 잘해보자는 시대는 지났고 어떻게 하든 협력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총선부터 시행되는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 "남의 나라에서 한국 선거운동 하듯이 해서는 안된다"면서 "투표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질 일꾼을 뽑아줄 수 있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필리핀에는 십만여명의 동포들로 구성된 동남아 지역내 최대 규모의 한인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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