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 중 자카르타에 ASEAN 대사를 파견하고 대표부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리 누사두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4차 한-ASEAN 정상회의에 참석, ASEAN 10개국 정상들과 한-ASEAN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ASEAN 정상들은 이 대통령의 계획을 환영하고, ASEAN 상주대표부가 한-ASEAN 관계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주대표부는 아세안 회원국 소재 양자업무 담당 우리나라 대사관들과의 협조하면서, 전체 아세안 관련 업무를 조율하게 된다. 상주대표위원회(CPR), 아세안 사무국 및 아세안 역내 주요 기관들과 업무협조 채널을 구축해 외교부 외에도 금융, 개발, 교육, 환경, 산림 등 분야별 유관 부처들에 대해 회의참가 지원 등 현장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상주대표부 설치는 우리 정부의 신아시아외교의 구체적 실천 결과"라며 "2009년 3월 서울에서 출범한 ‘한-아세안 센터’와 함께 대 아세안 외교의 양대 축으로서, 신아시아외교를 장기적으로 지탱해 주는 외교인프라 역할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ASEAN 정상들은 또 올해 한-ASEAN간 교역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이러한 교역확대에 한-ASEAN FTA가 크게 기여하였다고 평가하면서, 한-ASEAN FT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2015년 1,500억불 교역량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측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통상장관 간 지난 17일 '한-ASEAN FTA 상품협정 개정 의정서'에 서명한 것을 환영하고, 한국과 ASEAN이 FTA의 효율적 이행을 위해 협력을 더욱 심화해가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ASEAN의 개발역량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국이 계속 기여하겠다"언급했고, ASEAN 정상들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제1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환영하고, 동 협의체가 향후 ASEAN 회원국 간 개발격차 해소 및 연계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국이 그간 수자원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4대강 정비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면서 "ASEAN과 경험을 공유하여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분야에서의 산림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ASEAN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날 오전 외교장관들이 '한-ASEAN 산림협력협정'에 서명한 것을 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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