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9일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관이 진화하고 있다.소방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경기' 차량 번호판을 단 은색 K5 승용차에 불이 났고, 이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종로소방서 제공]

[이강욱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64)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지난달 여의도 국회 앞 택시기사 분신 이후 두 번째 사망자 사례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 임 씨는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 안에서 불을 질러 전신에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끝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불이 났다. 사진은 출동한 소방차량에서 촬영한 모습.소방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경기' 차량 번호판을 단 은색 K5 승용차에 불이 났고, 이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종로소방서 제공]

택시 단체들은 임 씨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언을 남겼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 단체에 따르면 그는 분신 직전에는 카풀 반대 투쟁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희망이 안 보인다", "카풀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남긴 유서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 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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