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2월 23일 인도네시아 반텐 주 차리타 해안에서 한 주민이 쓰나미에 휩쓸려 무너진 집을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

[윤호 기자] 22일 밤(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근처 해변을 덮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62명으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통해 "오전 10시(현지시간)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62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584명, 실종자는 2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알려진 피해자들은 전원 현지 주민이고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수백채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됐고,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중장비를 투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순다해협 주변 해변에는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최고 3m 높이의 해일이 밀어닥쳤다.

재난당국은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작은 쓰나미가 발생하는 바람에 예상 이상의 피해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쓰나미의 원인으로는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아 해저 산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전날 오후 5시 22분께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정상에서 1천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9시 3분에도 재차 분화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 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9월 말에는 규모 7.0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 섬을 덮쳐 2천20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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