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아빠 육아'를 장려한 정부 정책에 따라 남성의 육아휴직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여성의 육아휴직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지표'를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전년보다 0.4%(328명) 증가한 9만123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많은 수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은 전년보다 58.1%(4천427명) 증가한 1만2천43명인 반면 여성 휴직자는 전년보다 5.0%(4천99명) 감소한 7만8천8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0∼7세 자녀를 둔 여성의 2010∼2017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였다. 같은 기간 같은 조건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6%에 불과했다.

12개월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0년 29.2%에서 2016년 43.7%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에는 42.3%로 1.4%포인트 줄었다.

같은 조건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작년 1.1%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역시 여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남성은 증가했다.

2016년 육아휴직자가 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1년 이상 같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증가한 76.8%로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비율은 2014년 76.4%를 기록하고서 2015년 75.5%로 감소했다가 2016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한 사람은 1년 전보다 2.2%(60명) 증가한 2천821명이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란 만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1년 이내의 기간에 주 15∼30시간을 일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사용하는 여성은 작년 2천500명, 남성은 321명이었다.

통계청 이재원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의 육아휴직 수가 줄어든 이유는 남성의 육아휴직 증가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는 여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전체 어린이집 수는 4만238개로 전년보다 2.1%(846개) 줄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98개, 직장 어린이집은 105개 각각 증가했지만, 가정어린이집은 942개, 민간 어린이집은 271개 각각 감소했다.

어린이집은 가정어린이집이 4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민간(34.9%), 국공립(7.8%), 사회복지법인(3.5%)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유치원 수는 9천29개로 전년보다 42개 늘어났다.

지난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는 아동은 214만5천명이었다.

이 가운데 어린이집 이용 아동은 145만명으로 전년보다 1천명 줄었고, 유치원은 69만5천명으로 9천명 감소했다.

지난해에 가정양육수당을 받은 아동은 전년보다 9만7천명 감소한 83만6천명으로, 주로 23개월까지 아동(70.8%)을 가정에서 양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직장 보육시설 설치의무 사업장(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은 1천253개로, 이 중 86.7%(1천86개)가 보육시설을 직접 설치하거나 위탁 보육을 하고 있었다.

보육시설 설치의무를 따른 사업장의 비율은 2016년 81.5%에서 5.2%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직장과 관련한 주요 보육 수치가 개선된 이유로 가족 친화 인증제도 가입 증가를 꼽았다.

가족 친화 인증제도는 가정 친화적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이 인증을 받은 기업 및 기관 수는 전년보다 61.6%나 증가한 2천800개였다. 이 중 신규 인증 수는 1천67개로, 이중 중소기업 65.1%, 공공기관 29.4%, 대기업 5.4%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인증이 의무화됐고 인센티브 확대로 중소기업의 가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아내의 취업에 찬성하는 남편은 46.6%로, 반대 비율 19.0%보다 2배 이상 됐다.

여성 취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87.2%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93.5%였다.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 가정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70.2%나 됐다. 일하는 것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2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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