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50년대부터 서울시정(市政)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기록총서 시리즈를 펴냈다.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은 그 중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 시리즈 제1권 ‘서울, 폐허를 딛고 재건으로’를 발간했다.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 제 1권에 수록된 사진들은 지난 2006년 1월 서울역사박물관이 서울시 언론담당관으로부터 이관받은 시정(市政) 사진 58만컷 중의 일부로, 서울시 공보실이 전후 1957년부터 지방자치도입 직전인 1995년까지 시장의 활동과 시정현장들을 촬영해 보관하던 사진기록들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동안 이관 받은 기록사진의 영구보존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사진들의 내용을 확인해 시대별, 주제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그 첫 결실로서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 제1권을 간행하게 됐다.


총서 1권에는 1957년부터 1963년까지, 전후복구사업이 끝나고 4·19와 5·16을 겪으면서 서울의 “재건사업”이 추진되던 6년간의 사진 264컷이 수록되었다. 이들 사진 속에는 서울시정이 펼쳐졌던 현장의 공식 기록뿐만 아니라 복구되고 재건되는 서울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제1권 ‘서울, 폐허를 딛고 재건으로’에선 무허가 판자집이 10평짜리 공영주택으로 또 최초의 아파트로 변해가는 모습, 인도와 차도의 구분 없이 뒤엉켰던 도로가 점차 정비되어가는 과정, 학생들과 공무원, 군인들을 동원해 수시로 벌였던 사방공사 등점차 전쟁의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 다시 일어서는 서울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집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서울시민들의 일상생활 풍경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난민주택에 당첨되어 입주하는 시민들의 환한 웃음과, 반복되는 수해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판자촌 주민들의 고난에서는 서로 엇갈린 명암을 볼 수 있으며, 쌀바가지를 들고 정부미 방출을 기다리며 길게 늘어선 줄과 원조 밀가루 음식을 권장했던 식생활개선 운동에서는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지난날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지금은 사라진 한강 백사장에서의 여유로운 한 때,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는 여름날 가정집 풍경 역시 오늘의 서울을 키워낸 지난 시대 서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이렇듯 잊혀진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앞으로도 본 시정사진집 시리즈를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로서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상설전시 및 특별전시에 활용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보여 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오는 3월초 개막을 예정으로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lnews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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