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출생 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성인이 됐을 때 조현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메디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대학과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1981~2000년 사이에 덴마크에서 태어난 2천60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퀸즐랜드 대학 뇌 연구소의 존 맥그래스 교수는 출생 시 혈액검사에서 비타민D 결핍으로 나타난 아이는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아이들에 비해 성인이 됐을 때 조현병이 발생할 위험이 4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환영, 기이한 행동 등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태아는 전적으로 모체의 비타민D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막으려면 임신 여성이 적절한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존 맥그래스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척추 기형인 이분척추(spina befida) 같은 선천성 신경관 결손을 막기 위해 임신 여성이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나 다를 것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덴마크같이 일조량이 적은 고위도(high latitude)에 있는 나라나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 또는 봄에 태어난 아이는 조현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