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범호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한미정상은 30일(현지시간)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살게로센터 양자회담장에서 30분간 회담하고 이같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열린 회동 이후 67일 만이다. 회담은 양측 참모들이 배석하지 않고 통역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 관계를 토대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이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키로 공감한 것이 비핵화 촉진의 한 방법으로써 제재완화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기존 입장 변화를 가져온 것인지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상호 신뢰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계속 말해 왔고, 이런 생각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차기 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을 위한 또 다른 역사적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이른 시일 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거대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노력에 추가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두 정상은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인식과 함께 한국이 끊임없이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답방 문제는 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만 연내 답방이 열려 있고 유동적이지만, 우리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최종 판단 주체는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항을 각각 언급하고 그에 대해 서로 코멘트하면서 공감대를 확실하게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은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언급했다고 밝혔다.

제재완화 언급 여부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정상이 남북 합의에 따른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해서는 언급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제재 완화나 경협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북미 간 이견을 보이는 비핵화 방법론 논의 여부에 대해 그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한 양 정상 간 굳은 신뢰와 방향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만 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지금까지 진전과 성과를 이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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