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카 지진으로 내려앉은 도로[AP=연합뉴스]

[윤호 기자]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현지 하원의원이 밝혔다.

도널드 영(공화) 의원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초기조사를 보면 이번 지진은 인명피해를 초래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아는 한 지금까지는 사망자가 없다는 점에 매우 안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앵커리지 경찰국의 저스틴 돌 국장은 "지진 이후 인명피해와 심각한 부상이 보고된 것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래스카는 지진·화산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연간 4만 회 이상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다. 

미 재난 역사상 알레스카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4년 3월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9.2의 강진으로 이어진 쓰나미(지진해일)로 130명의 인명피해를 낸 바 있다.

 

이날 규모 7.0의 지진은 앵커리지 북쪽 12㎞ 지점에서 오전 8시 29분 발생했으며, 규모 5.8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미국에서 최근 10년 사이에 일어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도로·철도 등 인프라와 건물 피해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심각한 우려가 있다"면서 "가스 파이프가 터지고 전기가 끊긴 집들이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강진으로 앵커리지에서 산악 지역으로 나가는 풍광 좋은 고속도로 구간 중 하나인 글렌하이웨이가 완전히 내려앉아 통째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교각도 균열이 발견되는 등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알래스카 지진에 갈라진 도로[AP=연합뉴스]

앵커리지 시내에서도 몇몇 건물이 균열이 생겼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앵커리지시 관리들은 지진 직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일시 폐쇄했던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이날 저녁 무렵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주 교통 당국은 "공항이나 교통 시설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항으로 통하는 일부 도로는 균열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주 방위군의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시내 피해 상황을 점검 중이다. 워커 지사는 피해 점검 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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