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제49주년 소방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헌신해 온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방금전 아이티 국제구조대장으로 활약한 강철수 본부장을 비롯해서 오늘 포상을 받은 유공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우리 국민들은 화재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작은 불편을 해소하는 데에도 열심을 다하는 소방대원 여러분을 깊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구미 어린이집 화재 때 여러분은 단 한 사람의 피해도 없이 243명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시켜 소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연초부터 몰아친 구제역 방역을 위해 강추위 속에서도 여러분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올 여름 폭우 때에는 지휘관과 대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구조와 피해복구에 힘을 모았습니다.

 

흙 범벅이 되어 구슬땀을 흘리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감동했고, 또한 주민들도 큰 위로를 여러분에게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전국 소방대원 여러분,

 

오늘날 소방관의 역할과 임무는 화재 진압을 넘어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예측불허의 재난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미 여러 나라를 비롯해서,태국 방콕에서는 석 달동안 내린 폭우로 수도 방콕과 국토의 70%가 막대한 피해를 지금도 입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물론 예외가 아닙니다. 각종 자연재해로 최근 10년 간 2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백년만의 폭우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는 시급히 대비해야 할 중요한 국가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의 습득과 교육 훈련에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극한 기상 현상을 예측하는 선진화된 방재기준을 마련하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과학적인 방재시스템을 갖춰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소방관계자 여러분,

 

국민 생활에 보다 밀착된 방재대책을 수립하는 데 더욱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생활은 몰라보게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동시에 재난도 상존하는 ‘위험사회’가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각종 사고 위험성에 대비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생활 속의 작은 안전사고에서 대형 참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바로 “119”입니다. 국민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민 각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평상시 기초 안전수칙을 배워 이를 실제 위험이 닥쳤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 문화 교육에도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높아진 국격에 맞게 해외 구조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소방대원들은 IT와 일본 재난ㆍ재해 현장에서 한국 소방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붕괴 위험으로 외국 구조대가 수색을 포기한 곳에서도 우리 대원들은 앞장서서 구조작업을 수행했습니다. 일본 지진ㆍ해일 피해 때는 현지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가장 마지막까지 구조작업을 수행하는 모범을 보였습니다.

 

현지 나라의 주민들과 언론, 정치지도자들은 여러분의 헌신적인 활동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나 자신이 외국에 다니면서 많은 정상들을 만나면 그러한 인사를 여러분을 대신해서 받습니다. 앞으로도 국제구조 인력을 확대하고, 현장 정보 교육과 훈련을 강화해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 소방이 되기를 또한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전국의 소방 가족 여러분,

 

여러분은 가장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소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남의 생명을 존엄하는 여러분의 그 정신은 바로 여러분의 희생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만 해도

 

임무 수행 중에 4사람이 순직했습니다. 286명이 현장 공상을 입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임무 수행 중 고귀한 생명을 바친 소방 공무원의 영령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또한 유족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소방관들의 헌신적 자세와 정신에 깊은 또 한 번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

 

정부는 여러분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보건안전과 복지를 향상시키고 노후화된 장비와 시설도 개선해서, 더욱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밤낮 없는 걱정 속에서도 여러분을 성심껏 뒷바라지 해 온 소방관 가족 여러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하고자 합니다.

 

마흔 아홉 번째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소방대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1월 9일

대통령 이 명 박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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