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홍범호 기자] 남북은 22일 6ㆍ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 도로를 연결했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 군사 당국은 10월부터 도로 개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개설된 도로는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로 진행되고 있고, 지형과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다소 축소된 도로 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술 도로 길이는 북측 1.3㎞, 남측 1.7㎞ 등 총 3㎞가량이다.

▲ (연합뉴스) 6ㆍ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 연천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수습하지 못한 6ㆍ25 전쟁 전사자 유해를 공동으로 발굴하는 사업을 위한 남북공동 도로개설 작업 가운데 22일 오후 서주석 국방부 차관(맨 왼쪽)이 공동취재 기자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 공사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술 도로 작업 과정에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 악수를 하고 공사 진행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국방부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차후 도로 개설과 관련된 작업은 환경과 안전을 고려한 가운데, 도로 다지기와 평탄화, 배수로 설치 등을 연말까지 진행해 완료할 예정"이라며 "도로 이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 군사 당국 간 추후에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어 남북 군사 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상호 노력을 지속해서 경주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날 남북 도로 연결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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