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차를 마시고 환담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의 만남은 국정 최고 현안이 된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찬반 문제와 청와대 앞 사랑채 내부의 정부 홍보 시설물 철수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박 시장이 전날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조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촉구했고, 시유지에 있는 청와대 앞 사랑채 내부의 정부 홍보 시설물 철수를 서울시가 요구하면서 양측간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만남에선 화기애애하게 덕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이 먼저 박 시장에게 "내가 시장 때 많이 협조했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네, 맞다. 그 때는 자주 뵈었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이어 "나도 김대중 대통령 재임 때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때 5년은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김대중 정부 때 까지는 대통령령에 따라 서울시장이 상시 배석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이 규정이 바뀌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또는 광역자치단체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배석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 당시 서울시장은 상시배석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딱 한번 2003년 6월 3일 청계천 복원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하겠다고 서울시가 청와대에 요청해서 참석했다"면서 "국무회의가 1년에 50회 정도 열리고 5년 이면 200회를 넘는데, 이 많은 회의 동안 (이 대통령이) 한번 갔었기에 안 가신 것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 숲 만들 때 박 시장이 애를 많이 쓰셨다"라고 말하자, 박 시장은 "그린트러스트(도시숲 만들기) 단체에서 일을 맡아서 했다"며 "그 때 감사했다"고 답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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