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aura)이 나타나는 편두통은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수비크 센 교수 연구팀이 심방세동이나 뇌졸중을 겪은 일이 없는 1만1천939명(평균연령 60세)을 대상으로 최장 20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중 1천516명이 편두통 환자였고 이 가운데 426명이 편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이 있었다.

연령, 성별, 고혈압, 흡연 등 심방세동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조증상이 수반되는 편두통 그룹은 편두통이 없는 대조군보다 심방세동이 나타날 위험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 전조증상이 있는 편두통 그룹은 전조증상이 없는 편두통 그룹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40% 더 높았다.

길면 72시간까지 계속되는 편두통은 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aura)이 나타나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편두통의 약 25%는 두통이 시작되기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암점이란 대상물체가 시야에서 빠진 것처럼 안 보이는 공간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의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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