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최대 인명피해를 낸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뷰트카운티의 캠프파이어가 13일(현지시간) 현재 진화율 30%에 도달하면서 큰 불길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전날까지 42명이 숨진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8일 발화 초기에 주택가와 시가지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파라다이스 마을에는 매일 10구 안팎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 폐허로 변한 파라다이스 마을

AP통신·CNN방송 등 미국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280㎞ 지점에서 일어난 캠프파이어는 발화 6일째인 이날까지 서울시 면적(605㎢)에 육박하는 12만5천 에이커(505㎢)의 산림과 시가지, 주택가를 태웠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4배에 달한다.

이 산불로 전날까지 뷰트카운티에서만 주민 4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대부분 파라다이스 마을의 전소된 차량과 가옥 등지에서 나왔다.

코리 호네아 뷰트카운티 경찰국장은 산불 피해지역에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군 수색팀과 수색견 동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가옥과 건물은 7천600여 채가 전소되거나 붕괴됐다. 뷰트카운티에는 5만2천여 명이 여전히 대피해 있다.

▲ 캘리포니아 산불진화 사투

캘리포니아 소방국 관계자는 "캠프파이어의 진화율이 30%가 되면서 큰 불길은 통제 하에 있다. 완전 진화하는 데는 이달 말까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화율이 40%대를 넘어가면 불길을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서 "이번 주중 진화율 4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주변을 휩쓸며 9만3천 에이커(376㎢)를 태운 울시파이어도 진화율 30%를 보인다. 울시파이어로 인해 전소된 건물과 가옥은 435채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전소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2명이다.

벤투라 카운티 힐파이어는 진화율 85%로, 대피령이 해제돼 주민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다.

▲ 미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구름

CNN은 기상전문가를 인용해 이날 남 캘리포니아에서 최고 시속 74마일(120㎞)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CNN 예보관 데이브 헤넨은 "한 자릿수 습도로 식생이 바짝 마른 상태에서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면 불길이 어느 정도까지 번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벤투라 카운티 시미밸리 지역에는 전날 국지적인 산불 2개가 추가로 발화해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118번 고속도로 주변에서 일어난 산불로 소방당국이 도로 통행을 막고 진화작업을 벌였다. 새로 일어난 산불의 피해 면적은 아직 100에이커(0.4㎢)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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