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취임 6개월 맞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2일 "이제는 청와대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당에 던져주고 당이 그것을 뒷바라지하는 일이 사라졌다"며 "고위당정청 회의가 정착됐고 상임위원회 단위의 당정청 회의도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제가 원내대표가 될 때 당내에선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정책이나 법안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년 재정확대를 결정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당이 주도적으로 역할하는 등 당정청 관계가 제대로 정립됐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대화와 타협을 하는 여야 관계를 만들어 정치를 복원하고자 했다"며 "야당 원내대표와 협상하는 사람으로서 (야당을) 직접 비판하지 않고 한번 버텨보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속은 숯검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를 얘기했는데, 그런 점에서 지난 9월 20일 여야 합의로 굉장히 중요한 법안들을 통과시킨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자 큰 성과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장관으로 역량 있는 사람을 모시기 어렵다"며 "최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7∼8명이 장관직을 거절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 원내대표는 "야당은 꼭 낙마시키려고 하고 여당은 지키려고 하다 보니 여야 관계를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며 "미국처럼 도덕성 검증은 사전에 비공개로 하고 정책 중심으로 청문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주식백지신탁은 기업인이 장관 제안을 받았을 때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까지 포함해 국가가 필요한 공직자의 인재풀을 넓혀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것을 구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07건의 법안을 처리하고 인사청문회는 19차례 치렀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통해 12개 항의 합의도 했다"며 취임 6개월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불법촬영 유포행위 처벌 강화법, 음주 감형 폐지법, 공정한 채용 유도 및 채용 관련 부당행위 금지법 등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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