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호 기자] 육군은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시범철수 대상인 11개 GP(감시초소)의 병력과 장비 철수가 전날 완료됨에 따라 12일부터 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육군은 남북 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10개 GP를 완전히 철거하고,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GP의 경우 보존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당초 고려했던 폭파를 통한 GP 파괴 대신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을 선택했다. 비무장지대(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한편, 이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강원도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9·19 군사합의서' 이행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를 주관했다.

▲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총장은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 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GP 철수 및 파괴에 따라 감시, 경계 등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군은 '9·19 군사합의서' 이행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비상설 태스크포스(TF)를 편성, 운용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에 대한 완전파괴가 끝난 뒤 진행되는 상호검증 절차와 관련해 "남북한이 하는 것으로 일단 계획은 잡고 있는데 그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화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시범철수 GP 중 남북 각각 1곳을 보존하자는 제안을 누가 먼저 했느냐'는 질문에는 "철수와 함께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도 꾸준히 제기해왔고 그런 상황에서 (남북) 상호 간에 협의와 공감대가 확보됐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이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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