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중구 N서울타워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내 대표 관광지인 N서울타워는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으로 중국인 방문자 수가 감소했으나 올봄 들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수지 기자]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 수출이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서비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72조2천452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출은 지난해 10.7% 감소하며 1974년(-29.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서비스 수출 감소 자체도 2009년 이후 처음이었다.

서비스 수출은 상품 외에 운송, 관광, 건설, 문화콘텐츠, 지식재산권, 금융, 운수 등의 수출을 뜻한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쓴 돈(비거주자의 국내소비)도 서비스 수출에 포함된다.

올해 서비스 수출이 반등한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한 영향이 컸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내려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 수입을 제한했다.

작년 3월 15일 이후에는 방한 단체 관광 상품도 금지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39만명으로 전년(827만명)보다 46.9%(388만명) 줄었지만, 한중 양국이 지난해 말부터 관계를 회복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한류 콘텐츠 수출은 다시 탄력받고 유커도 돌아오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화, 게임 등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34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나 늘었다.

올해 1∼9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어난 총 총 236만1천920명이었다.

운송 서비스 수출이 개선한 영향도 있다.

글로벌 해운업 경기가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하고 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항공 운송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드 여파로 비거주자 국내 소비가 30% 가까이 줄었지만 올해에는 사드 영향이 완화한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며 "운송 서비스 수출도 많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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