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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 산불로 9명 사망·35명 실종…15만명 대피령불길이 파라다이스 마을 통째로 삼켜
윤호 기자  |  jose@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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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0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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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EPA=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주택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 뷰트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민 9명이 사망하고 연락 두절 상태의 실종자도 35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 대형산불 3개가 동시에 발화해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 언론과 소방당국은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가 총 15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AP·CNN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290㎞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전날 오후 발화한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가옥 6천700여 채가 불에 타고 전체 주민 2만6천여 명이 대피했다.

뷰트카운티에서만 사망자 9명이 나왔다.

▲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차량과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숨진 주민 9명 중 5명은 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량에서 발견됐고 3명은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주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코리 호네아 뷰트카운티 경찰국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긴급 대피한 주민 중 일부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피로가 산길 하나뿐이라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는 버려진 채 불탄 차량이 군데군데 보였고 스쿨버스 한 대도 불에 탔다.

소방대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여서 사망자 확인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경찰은 현재 연락이 두절돼 실종 상태인 주민이 35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방관 3명이 부상했다.

스콧 맥린 캘리포니아 소방국장은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강한 바람에 소방대는 수세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면서 "불에 전소한 주택 안에 주민이 있다면 사망자가 늘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치노 국유림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전소된 가옥이 6천450여 채, 건물이 260동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나파·소노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전소한 가옥·건물 5천636채를 뛰어넘는 캘리포니아 화재 역사상 최대 피해라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현재 북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뒤덮은 면적은 365㎢(9만 에이커)에 달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불에 탄 면적이 하루 사이에 3배 늘었다. 진화율은 9일 오후 현재 5%에 불과하다.

목격자 카렌 오데이는 AP통신에 "차를 타고 마을을 빠져나오는 데 여기저기서 폭탄이 떨어지듯이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라고 말했다.

스콧 로터 파라다이스 시의원은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에는 캠프파이어가 주민 9만 명이 거주하는 치코 쪽으로 번지고 있어 곧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총기 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숨진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 오크스 주변에서도 대형산불이 발화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북 캘리포니아 산불이 발화한 지역에서는 남쪽으로 800㎞ 거리다.

전날 샌터로사밸리 서쪽에서 일어난 불(힐 파이어)은 밤새 거센 기세로 번졌다. 이 지역은 7일 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사우전드 오크스의 보더라인 그릴 & 바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이다.

강제 대피령은 웨스트레이크, 캘러버스, 치즈버러캐니언 등지로 확대됐다.

산불이 크게 두 지역에서 발화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시속 100㎞에 가까운 고온 건조한 샌타애너 강풍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넘어 해안 쪽으로 불면서 산불의 위력을 키우고 있다고 국립기상청(NWS)은 밝혔다.

시미밸리에서 일어난 산불은 '울시파이어'로 명명됐는데 9일 오전까지 진화율이 0%에 그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대형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버려진 차량들이 불에 탄 채 도로에 줄지어 세워져 있다.

불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계를 넘나들며 3만5천 에이커(약 140㎢)까지 번져 LA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소도시 말리부 전체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말리부와 인근 도시에서 강제 대피명령을 받은 집은 2만5천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 때문에 간선도로도 곳곳이 끊겼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은 트위터에 "불이 101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뛰어넘어 번졌다"라고 밝혔다.

미 서부를 남북으로 잇는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일부 구간과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 북쪽 방향 일부가 폐쇄됐다.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재난방송에서 안내하는 도로를 따라 대피하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 주민센터 등에는 대피소가 마련됐다.

말리부 시 당국은 "현재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 모든 주민은 즉각 대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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