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스마트폰 당뇨병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환자의 혈당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김은기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의 자가관리를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제2형 당뇨병 관리 시스템 사용이 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다고 9일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비만하거나 과로, 스트레스, 과한 당분 섭취 등으로 인해 생기는 성인 당뇨병이다.

조 교수팀은 지난해 헬스커넥트와 공동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관리 애플리케이션 '헬스온G'를 개발했다. 

▲ 헬스온G[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헬스온G는 당뇨환자 자가관리를 지원하는 환자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혈당관리, 식이관리, 운동관리 등을 지원하는 환자용 애플리케이션과 환자 데이터를 모니터하고 관리하는 의료진용 웹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블루투스 혈당측정기(혈당계)와 연동할 수 있어 데이터가 자동 입력되도록 설계됐다. 입력된 혈당 수치를 누적 평가해 효과적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할 수 있는 인슐린 용량도 조절해 알려준다.

연구팀은 이러한 헬스온G의 효과를 파악하고자 당뇨병 환자 172명을 헬스온G 그룹과 혈당 수기기록 그룹으로 나눠 2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헬스온G 사용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평균 0.4% 떨어진 반면 수기기록 그룹의 감소치는 평균 0.06%에 그쳤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다. 당화혈색소 비율이 5.7% 미만이면 정상, 6.5%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당화혈색소 7%면 평균 혈당 154㎎/㎗이다. 1% 오를 때마다 혈당이 약 30㎎/㎗ 올라간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거나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혈당 강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당화혈색소 8.0% 이상인 환자에서 헬스온G 사용자들은 평균 0.87%, 수기기록은 평균 0.30%의 혈당 강하를 보였다. 인슐린 투여 환자에서는 헬스온G 사용자는 평균 0.74%, 수기기록은 0.15%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 정도 수치는 당뇨병 치료제 하나를 복용하는 수준으로 헬스온G 사용이 실제 혈당 강하를 돕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당뇨병 분야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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