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유세 격돌

[윤호 기자] 6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결과가 "다음 2년간 미국인들이 어떤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4일 미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조지아·테네시·오하이오·인디애나·미주리 주(州) 등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박빙 경합 양상을 보이는 5개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지아주 메이컨과 테네시주 채터누가를 차례로 방문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를 가졌다.

그는 메이컨 집회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창출한 전례 없는 번영의 기반 위에 계속 번영을 누리게 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우리 경제에 거대한 레킹볼(건물해체용 철구)을 휘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화요일에 투표소로 가야 할 것이고 누군가에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간선거 지원유세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강경 이민정책 대상으로 쟁점화시킨 '캐러밴'(caravan·중미 이민자 행렬)을 겨냥해 "행진하는 저들을 봐라. 이것이 바로 침략"이라며 "저들이 우리나라를 침공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조지아주 일대를 돌며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브라이언 켐프 주 국무장관을 지원하는 유세를 벌였다. 켐프 후보는 민주당의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이브럼스는 과거 인종 차별이 심했던 남부 조지아에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방송 일정을 잠시 접고 에이브럼스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초박빙 경합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느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로 이동해 저녁에는 상원의원 도전에 나선 마샤 블랙번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연설에 나선다. 

이어 선거 바로 전날인 5일에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미주리주 케이프 지라도를 찾아 이번 선거의 지원 유세를 마무리한다.

오하이오에서는 주지사 자리를 놓고 주 검찰총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을 지낸 민주당 후보 리처드 코드레이와 맞붙었다.

인디애나의 경우 상원의원 경쟁에서 현역인 민주당 조 도넬리 의원이 공화당의 마이크 브라운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다.

미주리에서는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공화당 후보인 조시 하울리 주 검찰총장이 현역인 민주당 클레어 맥캐스킬 의원과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 중간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도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막바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은 '오바마 케어'(전국민건강보험정책) 유지를 내세우며 격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를 이뤘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게리 집회에서 접전 상태인 조 도넬리 상원의원 지원 유세를 벌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현 공화당 정부가 분열의 정치와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민주당은 "보다 관대한 미국"(a kinder version of America)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단순한 예스맨(yes man)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공화당의 행태에 대한 유일한 감독방법은 당신의 투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하원 장악을 위한 경쟁에서 공화당에 앞서는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 수치와 공격적으로 이민·국경 안보 이슈를 제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공화당이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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