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018년 첫 입영행사가 2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렸다. 훈련병들이 입영행사를 마치고 연병장을 나가고 있다.

[유성연 기자] 지난해 국적을 변경해 병역 의무에서 제외된 '병적 제적자'가 강남 3구(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 유독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병무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다른 나라로 국적을 변경(상실+이탈)해 병적에서 제적된 사람은 총 4천39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1천843명)과 경기(1천148명)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병적 제적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으로, 두 곳이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207명), 인천(194명), 경북(124명), 제주(120명), 경남(117명), 전북(110명), 대구(105명), 충남(103명), 대전(94명), 강원(87명), 전남(70명), 충북(66명), 울산(42명), 광주(33명), 세종(1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초자치단체 단위 조사에선 서울 강남구에서만 188명이 나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137명), 송파구(132명)를 더한 강남 3구의 병적 제적자는 457명에 달했다.

이는 단 1명의 병적 제적자가 나온 강원 삼척시·양양·영월·인제·평창군, 경북 영양군, 전남 신안군, 전북 완주·진안군, 충남 계룡시·연기군, 충북 보은군 등은 물론, 서울 강북구(35명), 금천구(16명) 등과도 차이가 컸다.

한편 올해 들어 9월까지 국적 변경에 따른 병적 제적자는 총 5천223명에 달했는데, 이 중 3천156명(60%)은 미국으로 국적을 바꿨고, 뒤를 이어 일본이 955명, 캐나다 515명, 호주 227명, 뉴질랜드 148명, 독일 57명, 프랑스 14명, 기타 151명 등이었다.

김 의원은 "국적 변경에 따른 병적 제적 통계를 보니 서울과 지방, 강남과 비(非)강남 등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며 "관계 당국은 청년들이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국적을 바꾸지 않는지 엄정하게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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