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북한을 핵포기를 위한 6자회담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ㆍ북ㆍ러 가스관 건설 사업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진전을 거둘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가스관 사업은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대결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 안정이라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가스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대통령이 취임초기부터 심혈을 기울려온 자원외교의 성과물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고립된 북한에 통과료 명목으로 현금이 지급되고, 이를 통해 북한비핵화를 통한 6자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임기 말 추진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만일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 연결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러시아를 매개로 한 또 하나의 남북경협사업이 가시화된다고 전망한다. 우리나라는 저렴한 운송비용에다 낮은 가격으로 러시아의 가스를 수입할 수 있는 동시에 한반도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러시아는 자원을 파는 동시에 한반도에 새로운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북한은 1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통과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찮다. 러시아로부터 가스통과는 북한이 정치적인 이유로 언제든지 중단시킬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것도 현 단계에선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 대통령이 남-북-러 가스관 건설을 성사시켜 북한과 협력의 물꼬를 트고, 21세기 치열한 자원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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