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디 인도 총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범호 기자]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권이혁)은 24일 나렌드라 모디(68) 인도 총리를 2018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직 정상이 서울평화상을 받기는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2번째다.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의 최정호 위원장은 선정 사유와 관련, "13억 5천만 인도 국민의 삶을 개선한 것은 물론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인류복지 증진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활발한 외교정책의 추진으로 국제협력을 증진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모디 총리의 국내적 성과에 대해 "모디노믹스를 통해 인도와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빈민과 부유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경제적 격차를 줄였다"고 평가하며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의 수립을 위해 총리가 시행한 반부패 조치와 화폐개혁을 높게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심사위는 모디 총리의 외교 성과로서 "'모디 독트린'과 '동방정책' 아래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펼쳐 지역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한 그의 공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또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국제 태양열 연합'을 창설하는 등 글로벌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도 거론했다.

모디 총리에게 상장과 상패, 그리고 20만 달러(약 2억2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간'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심사위는 밝혔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차(茶) 장사를 하는 하위계층 부모에게서 태어난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 주 총리를 거쳐 인도국민당(BJP) 총리 후보로서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집권했다.

집권 후 모디 총리는 과거 분배중심이던 인도 경제 체질을 성장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한편 외국 기업과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고 규제 개혁에 나서 인도 경제의 빠른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부패 척결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목적으로 화폐개혁을 실시한 것도 성과의 하나로 평가된다.

서울평화상은 동서 화합과 평화 분위기를 고취한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기리려고 1990년 제정됐다. 격년제로 인류복지와 세계 평화 정착에 공헌한 인물과 단체에 수여돼왔다.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첫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 최고대표, 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무하마드 유누스 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 수잰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대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엘 시스테마' 설립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수상했다.

특히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 수만 명을 치료한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케게가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2년 상을 받았다.

최정호 심사위원장은 "1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전·현직 국가원수급 인사, 정치계, 경제계, 종교계,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및 국제단체 등 세계 곳곳에서 추천된 150여명의 후보자들을 엄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심도 있게 심사했다"고 선정까지의 경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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