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 EPA=연합뉴스)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호 기자] 대만에서 전날 21일 오후 여객 열차 탈선사고가 일어나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중앙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 철로국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21일 오후 4시 50분께(현지시간) 열차가 탈선한 뒤 일부 객차가 전복되면서 총 193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휴일인 이날 열차에는 366명이 탑승해 거의 만석이었으며, 총 8량의 객차 모두 탈선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상자 수는 지난 1981년 3월 철도 사고에서 30명이 죽고 130명이 다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는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만인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120명의 군인과 10여대의 구급차가 동원돼 사고 현장을 수습했으며 양방향 철로 통행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현재 사고 객차는 모두 정리된 상태로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고가 난 열차는 대만 철로국이 2012년 일본에서 도입해 운행해온 것으로, 대만 고속철에 근접하는 속도를 내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2012년 도입 이래 첫 사고다.

▲ (타이베이 AP=연합뉴스)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21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 객차들이 철로 주변에 나뒹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고로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번 사상자 수는 지난 1981년 3월 철도 사고에서 30명이 죽고 130명이 다친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타이베이 EPA=연합뉴스)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만 철로국은 사고 열차의 기관사가 5년 경력을 갖고 있으며 문제의 열차가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고를 한 뒤 계속 운행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속 여부와 자세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언론들은 기관사의 증언을 토대로 선로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있는 상황에서 열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탈선이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역에서 출발할 때부터 불안했고 사고에 앞서 두 차례 열차에 제동이 걸려 공급 전력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루제선(鹿潔身) 대만 철도국장은 이번 철도 사고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은 이번 사고에 유감을 표명한 뒤 모든 구조 작업에 전념하라고 관련 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 타이베이 CNA/AFP=연합뉴스) 대만 북동부 이란현에서 21일(현지시간) 열차가 탈선, 객차들이 철로 주변에 나뒹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고로 22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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