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워크샵이나 성과보고대회 등 집안잔치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특급 또는 1급 호텔을 과도하게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장정숙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호텔 대관관련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무려 1억5,911만4,21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9개월간 총 176번의 대관관련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이 중 65%인 114번을 특급호텔 또는 1급 호텔을 이용했다.

이에 사용된 비용만 약 1억2,307만9,900원으로 전체 대관관련 법인카드 사용금액의 77%에 이른다.

더욱이 대관용도를 확인해보니, 워크샵 및 성과대회 등 개발원 내부행사에 사용된 비용이 4,071만6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방만한 법인 카드 사용이 지금껏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회의장소 대관 같은 임차관련 이용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장 의원 측이 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현재 숙박비와 관련해서는 지역별로 금액을 정해 상한액을 정해놓고 지급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호텔시설 대관관련 이용 규정은 별도로 존재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정숙 의원은 "귀중한 국민들의 세금이 대관비용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집안잔치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행사 성격 및 규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비용 지출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후에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특급 또는 1급호텔 등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평화당 장정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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