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대 지뢰제거 작업을 하루 앞둔 경기도 중부전선의 남과 북 초소 모습. 평양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JSA 일대를 비롯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지역인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이 진행된다.

[홍범호 기자] 남북 군사당국은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각각 지뢰제거 작업을 개시했다.

국방부는 지뢰제거 작업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이하 군사합의서)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JSA 비무장화 조치의 첫 단계인 지뢰제거 작업은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군사합의서에 따라 남북이 각각 자기측 지역에 대해 20일 동안 진행한다.

국방부는 "우리 측은 지역 내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지역 동쪽과 서쪽의 수풀 지역 및 감시탑 주변지역 등에 대해 지뢰제거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JSA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가동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체에서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 마련을 논의하게 된다.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자 협의체에서는 JSA 지뢰제거에 따른 비무장화 조치로 남·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 복원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방부는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제거 작업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는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치이다. 지뢰제거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 (연합뉴스) 남북한이 19일 평양에서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2018.9.19

군은 1~2개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해 우리측 유해발굴 지역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뢰탐지기와 공압기, 지뢰제거 병력 보호장비 등을 갖췄고, 지뢰제거 투입 전 사전교육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 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지뢰제거 작업과 병행하여 남북 도로개설 작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원활한 유해발굴을 위해 시범적 발굴지역 내에 남북 간 12m 폭의 도로 공사를 12월 31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은 오늘부터 시작된 JSA 및 DMZ내 공동유해발굴 지역 지뢰제거 작업을 출발점으로 삼아 군사합의서가 체계적이고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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