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사고로 파편만 남은 마린온 2018.7.20[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범호 기자] 지난 7월 시험비행중 10m 상공에서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로터 마스트’ 부품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고조사위)는 21일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회전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이번 헬기 추락사고는 시험비행 중 로터 마스트가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이에 따라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로터 마스트가 끊어진 것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균열 때문으로 드러났다.

사고조사위는 사고의 원인이 된 로터 마스트와 같은 제조공정을 거친 다른 로터 마스트 3개에서도 같은 균열이 식별됐고,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도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나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제조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균열이 식별된 로터 마스트 3개 중 2개는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나머지 1개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에 정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린온은 지난 7월 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13.7m 상공에서 추락해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사고조사위는 "비행기록데이터 분석결과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으며, 메인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이었다"며 "항공기 계통별 조사결과 조정, 엔진, 동력전달 계통은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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