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당국이 “인민군이 통 강냉이 죽을 먹으며 추위 속에 초소를 지킨다.”며 ‘영웅인민의 본분으로’ 군량미 헌납을 강요하였지만 실적이 오르지 않자 강제 징수에 나서며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당국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전까지 무조건 과제를 수행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도, 시, 군 인민 위원회에 “군량미 상무”가 조직 되여 조직별 사상투쟁을 통하여 헌납의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왜? 하필 ‘2월 16일까지인가’가 북한 주민들의 의문이다.
 
북한에서 민속절기보다 더 큰 명절이 ‘신’의 존재로 우상화 된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다. 아이들은 ‘신’의 생일(2.16)보다 ‘선물’로 주는 1킬로그램의 당과류에 들떠있다. 왜냐면 식량이 부족한 대부분의 가정들에서 자녀들의 간식은 사치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선물’외에 일상에서 간식을 먹어보기 힘들다.
 
‘선물’은 탁아, 유치원부터 인민학교(소학교)에 대한 전반적 공급이 기본이며 평양과 1고등(특수학교)에 한하여 공급이 된다.
 
이 선물이 처음 등장할 때에는 질 양의 면에서는 좋았지만 점차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선물’이 무색할 정도로 질 양이 떨어져 시장 바닥의 개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당과류보다 못하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현재 북한은 해마다 진행해 온 우상화 작업의 하나인 ‘선물’공급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절대적 식량난으로 하여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그리하여 고안 된 대책이 다름 아닌 ‘군량미헌납’이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헌납을 강요 해 마치나 선심이라도 쓰듯 하는 궁색한 김정일을 향해 ‘선물’을 주노라고도 말고 헌납을 요구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것은 소학교(인민학교)아이들까지 대상이므로 해당되지 않는 세대가 더 많으며 설사 받는다 해도 타지 못한 세대들에 돌리다 보면 아이들은 몇 개 먹으나마나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탈북하기 전에도 ‘충성의 선물지원’으로 줄당콩(울타리 콩)세대 당 10킬로그램씩 내라고 하자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차라리 곡물을 자체로 시장에 팔아 간식을 사 먹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당의 유일사상체계 10대 원칙>이라는 올가미에 걸려 매장 될까 두려워 억지로 동참하고 있었다.
 
과연 몇 십년간 강요 된 지원, 후원, 헌납이 붕괴직전에 놓인 김정일에게 궁여지책이 될 수 있을까?
 
김정일의 통치 연령으로 보아 이제는 무력도발이나 군량미 헌납과 같은 대 내외에 통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 것이 필자의 짧은 소견이다.
 

김정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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