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아귀찜은 뜨겁고 매운 음식으로 먹을 때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겨울철에 먹으면 몸이 더워진다. 아귀찜은 아귀에 갖은 양념과 채소를 넣어서 쪄낸 음식이다. 쫄깃쫄깃한 아귀 살을 씹는 맛도 좋지만 매콤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귀찜이 처음 탄생한 경상남도 마산에서는 특별히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귀를 사용한다.

아귀는 험상궂고 못생겨 붙은 이름이다. 불교에서 아귀란 '아귀도', 즉 목마름과 배고픔 등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에 사는 중생을 말한다. 탐욕이 많은 자가 사후에 떨어지는 생존상태로서, 불교에서 육도 중 하나인 아귀도에 있는 자를 가리킨다. 외양으로 인해 이 아귀도에서 아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그물에 걸리면 버리거나 기껏해야 거름으로나 쓸 정도였다. 그러나 워낙 보릿고개에다 전쟁통에 먹을 게 귀했던 시절, 아귀는 서민들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귀탕' 또는 '물텀벙이탕'이다. 아귀가 맛있는 찜으로 거듭난 데는 마산 오동동 진짜 초가집의 창업주가 우연히 개발한 것이 시초다. 

초가집은 여름에는 장어국을, 겨울에는 아귀국을 끓여 팔았는데 어느날 팔다 남은 아귀를 빨래줄에 걸어 놓았다고 한다. 며칠 후 생선국을 먹으러 온 손님이 '해장술 한 잔 하고 싶으니 안주 좀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마침 찬거리로 사다놓은 콩나물에 꾸득꾸득하게 말린 아귀를 넣고 고춧가루와 파, 마늘로 버무려 된장으로 간을 해 쪄 냈는데 그것이 바로 50여 년이 지난 지금, 전국적으로 유명한 별미 음식이 되었다.

마산에서는 생아귀를 사용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말린 아귀를 사용한다. 투박하게까지 느껴지는 경상남도 사람들의 성격대로 식당은 대부분 꾸밈이 없고 소박해 허름한 곳에서 쫓기듯이 먹지만 그래도 기다리지 않아 좋다.

못생겨도 맛은 좋은 게 호박만은 아니다. 자꾸 먹다 보니 아귀의 영양 성분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피부를 탱탱하게 해준다는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이후로는 여자들이 더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다. 잡히면 재수 없다고 버려졌던 천덕꾸러기 아귀는 이제 마산의 명물로 통하는 귀하신 몸이 되었고 오동동에는 아예 아귀거리까지 생겨났다.

이처럼 남다른 맛과 영양성분으로 이 아귀찜의 맛을 아는 이들은 한번 먹으면 매니아가 될 정도이다. 근래에는 아귀찜으로 유명한 곳들 외에서도 전국적으로 이 아귀찜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서울 낙원동에서 가장 유명한 이곳 '소문난마산아구'는 남다른 아귀찜을 선사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낙원동 아귀찜거리에 위치한 소문난마산아구는 넓고 쾌적한 매장으로써 단체 모임은 물론 회식부터 외식까지 다양한 손님들을 맞이하며 이미 매장의 한벽을 가득 메운 유명 인사들의 싸인만 확인해보아도 그 명성은 잘 알려져 있다.

아귀찜과 해물찜, 아귀탕과 해물탕 등 다양한 음식들로 많은 이들을 수용하는 '소문난마산아구', 특히 음식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를 사용하기에 믿고 안심하여 먹을 수 있다. 오랜 세월동안 다져온 요리솜씨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하고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는 이곳.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싶다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낙원동 '소문난마산아구'로 향해보도록 하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62-2 

영업시간 : 매일 10:30 - 22:30, 예약문의 : 02-749-5393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