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형 기자] 폭염으로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벌집 제거 신고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7월 벌집 제거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천214건) 증가한 3만7천730건이다.

지난 한 해 소방청에 접수된 벌집 제거신고는 15만8천588건으로 이 중 37%가 8월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8월 중에 벌에 쏘여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폭염 일수가 많았던 2016년에 가장 많았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말벌의 공격성향을 실험한 결과를 보면 말벌은 노란색 등 밝은 계열의 색보다는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

공격 부위는 벌집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처마 밑이나 나뭇가지 등 트인 공중에 집을 짓는 벌들은 주로 머리 부위를 공격했고 장수말벌처럼 땅속에 집을 짓는 벌들은 다리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벌집을 건드린 경우 20m 정도를 벗어나면 대부분 벌이 벌집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이런 공격성향을 볼 때 벌 쏘임 피해를 줄이려면 산행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 계통의 옷과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제자리에 엎드리거나 팔을 휘두르는 대신 즉시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다음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쏘인 부위에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하거나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려는 경우 상처 부위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주변에 벌이 자주 보이는 경우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피고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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