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연합뉴스TV 제공]

[박민정 기자] 이른 초경과 서구화된 식습관 영향으로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에서 자궁내막암 환자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인용해 국내 자궁내막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만1천629명에서 2017년 1만7천421명으로 5년간 약 50%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20대 환자는 152명에서 317명(108%)으로 2배 이상 늘었고, 30대 환자 역시 935명에서 1천497명(60%)으로 증가하는 등 20~30대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가장 안쪽 면인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하면서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선진국 여성들에게서 발생빈도가 높고 주로 55세 이후에 나타난다.

대개 과체중, 조기 초경(12세 이전), 늦은 폐경(51세 이후)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이는 에스트로겐에 비정상적으로 노출되는 것과 관련 있는데, 에스트로겐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 증식이 촉진돼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가 생길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앞선 위험인자를 갖거나 가족 중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특히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의 초기 증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90%는 폐경 전 월경 과다나 폐경 전후에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의 부정 출혈을 겪는다.

자궁내막암이 자궁 밖이나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는 골반압통이나 하복통, 혈뇨, 빈뇨, 변비, 직장출혈, 요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최민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는 "최근 생활습관 및 비만, 저·무출산, 당뇨, 늦은 폐경 등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궁내막암은 조기 발견 시 85%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등 완치율이 높으므로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 등 평상시 자기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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