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해병대사령부 제공]

[홍범호 기자] 해병대가 17일 시험비행중 10m 상공에서 추락해 5명의 인명피해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18일 "어제(17일) 저녁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장은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이 맡는다. 조사위는 우선 사고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3천300시간에 달하고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졸업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 4대를 올해 상반기 납품 받았다.

사고 헬기는 올해 1월에 납품된 마린온 2호기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하반기에 마린온 2대를 추가로 해병대에 납품한다는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 1대가 5일 오전 서울 용산의 국방부 연병장에 굉음을 내며 착륙했다. 이날 오후 국방부를 방문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위한 행사 차원에서 국방부 연병장으로 수리온 헬기를 이동시켰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병대의 다른 관계자는 마린온 전력화 일정에 대해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신중하게 보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면 매년 4~6대를 납품해 2023년까지 마린온 28대를 전력화한다는 군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주무기관인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다"며 "장비 결함이 있더라도 그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따라 전력화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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