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굴소년 구출 나서는 다국적 구조대원들[더 네이션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윤호 기자]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 속에 갇혀있던 생존자 13명 가운데 8명의 소년을 이틀간 무사히 구조한 태국 당국은 10일 전원구조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여전히 악조건 속에 구조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남은 5명 생존자의 건강상태나 물길의 수위 등 제반여건이 나쁘지는 않다는 게 구조 당국의 설명이다.

구조를 지휘해온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구조 여건은 비교적 좋다. 동굴 침수구간의 수위와 공기 상태, 생존자들의 건강상태 등이 그렇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콥차이 분야오라나 태국 재난방지청 부청장은 "최근 간헐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수위는 오히려 낮아졌다. 배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영과 잠수를 반복하며 수 킬로미터의 침수구간을 생존자와 함께 빠져나오는 힘겨운 구조활동을 이틀간 반복해온 구조대원들의 피로도 남은 생존자 구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은 동굴 지형과 구조활동에 익숙해진 구조대원들을 이틀 연속 투입했지만 일부 체력이 고갈된 대원은 교체했다.

반면, 구조대원들이 탐루엉 동굴 내 지형 등에 익숙해지면서 구조시간이 단축된 것은 생존자 전원구조에 희망적인 소식이다.

전날 오전 11시에 2차 구조작업에 들어간 구조대는 불과 6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4시 45분께 첫 추가구조 소식을 전했다. 8일 첫 구조 당시보다 1시간 이상 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 구조된 생존자 헬기 이송[더 네이션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나롱싹 전 지사는 "비의 신 프라피룬이 우리를 돕는다면 남은 생존자를 신속하게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프라피룬이 돕지 않는다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생환자들은 동굴 근처 의료진 텐트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곧바로 인근에서 대기하던 헬기를 타고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생환자들을 들것에 실어 구급차로 옮기는 장면과 구급차가 급히 출발하는 모습, 구조용 헬기가 이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또 당국은 동굴 안에 가득 찼던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한편 아이들이 침수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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