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을 갖고 있는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10% 감량하면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헬스데이 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비만한 심방세동 환자 355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4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미들도프 연구원은 이들 중 체중을 최소한 10% 이상 줄인 135명은 88%가 심방세동이 사라지거나 지속성(persistent) 심방세동이 발작성(paroxysmal) 심방세동으로 완화됐다고 밝혔다.

반면 체중을 3%도 줄이지 못한 116명은 41%가 심방세동이 발작성에서 지속성으로 악화됐다.

전체적으로 체중을 많이 줄인 사람일수록 심방세동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성 심방세동은 최소한 일주일 이상, 최장 한 달까지 계속되는 중증 심방세동이고 발작성 심방세동은 일주일 미만 계속되다 사라지는 경증 심방세동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캔자스 심장리듬연구소의 부정맥 전문의 다눈자야 라키렌디 박사는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등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만들어내는 근본원인이 비만인 만큼 심방세동 치료에는 체중 감소가 매우 주요하다고 논평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 수가 1분에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현상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병학회 학술지 '유로페이스'(Europac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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