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의자 중 한 명이 인제 스피디움에서 포르셰로 카레이싱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모습. 해당 피의자는 이 차량과 잔해를 경기도 외곽 국도로 옮겨 일반 사고로 위장해 보험처리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강남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이강욱 기자] 고가의 차를 이용해 카레이싱을 즐기다가 발생한 사고를 일반 교통사고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아마추어 카레이서 일당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카레이서 이모(44)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에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자동차경주장 인제스피디움에서 자동차 경주를 즐기다가 사고를 내고는 이를 일반 교통사고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포르셰 등 고가의 차를 이용해 카레이싱을 즐기다가 사고가 나자 파손물을 경기도 외곽의 인적이 드문 국도로 옮겨 일반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처럼 꾸몄다.

현행 자동차보험 약관상 자동차 경기 중이나 경기연습 중에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이씨 등은 폐쇄회로(CC)TV는 없고 가드레일이 있는 커브 길을 골라 파손물을 흩뿌려 가짜 교통사고 현장을 만든 다음 보험사를 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사기를 의심한 한 보험사가 경찰에 사고를 제보하면서 수사에 착수, 동종 범행이 다수 있었던 정황을 포착해 인제 경주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여 이들 범행을 적발했다.

피의자들은 처음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증거 영상을 본 뒤 "고가 외제 차 수리비 부담이 크던 차에 주변에서 이 방법을 권유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이씨가 가짜 교통사고를 만들 때 도왔던 지인 A씨도 사기방조 혐의로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비슷한 위장 사고 보험사기가 다른 지역 경기장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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