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예년에 드문 한파 추위와 함께 유행성독감이 확산되면서 군인들 속에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3일 양강도 [북민전] 소식통은 1군단 소속 장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월 초순부터 발생한 유행성 독감으로 폐렴에 따른 고열환자들과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들이 급증하면서 “인민 무력부 군의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강원도 회양군 제1군 산하 사단 군의소(의병소)에서 복무하는 군의관의 말에 따르면 현재 군단 종합병원들의 입원병동이 모자라 일부 부대 병영까지 격리병동으로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회복기에 들어간 군인들의 원기 회복을 위해 군인가족들로 ‘보양소대’를 설치하고 지원을 강요하고 있지만 영양보충에 필요한 의약품과 식품부족으로 일부 군인들의 귀가조치까지 취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군단 종합병원에서는 군의국의 지시에 따라 질병환자들과 전염성환자들을 제외하고 회복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동의서를 얻어 귀가치료를 허락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신하기 힘든 정도의 환자들은 부모들의 분노와 사회적 불만을 고려해 귀가 치료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 그의 증언이다.
 
1월 16일 강원도 1군에서 군복무 중 영양실조로 양강도 혜산에 있는 자기 집으로 귀가한 최씨는 “환자들은 모두 귀가치료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가고 싶어도 형편이 어려워 아들이 집에 오는 것을 원치 않는 부모들이 많다”며 집에 갈 수 있는 군인들은 그래도 ‘행운아’라고 말했다.
 
최씨는 자기가 입원했던 군단 종합병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급성폐렴으로 7명의 군인이 사망했다며 “겨울이 지나고 봄철이 오면 사망자는 더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45일간의 귀가치료기일을 받은 군인 최씨의 어머니는 “짐승도 한번 빠진 구덩이는 피해간다는데 사지 판 인줄 알면서 부대에 다시 보내겠냐? 이제는 반동이라도 좋고 역적이라도 좋으니까 내 자식은 내가 끼고 있겠다”며 자식의 부대복귀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보양기일이 끝나면 부대복귀 명령이 하달되고 이를 회피하는 경우 탈영병과 같이 취급되어 자식이 군법에 따라 징역형을 살아야 하는 형편에서 현실적으로 부모의 의사가 관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통신원의 견해이다.
 

[북민전 정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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