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갑상선암 남성 생존자는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여성 환자보다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헌츠맨 암연구소(Huntsman Cancer Institute)의 미아 하시브 박사 연구팀이 갑상선암 환자 3천822명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하시브 박사는 갑상선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남성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5년 안에 심혈관질환(심장병, 뇌혈관질환, 고혈압, 동맥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5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나이와도 연관이 있어 40세 이상 환자는 40세 이하 환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높았다.

또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41% 높았고,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가 낮은 환자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25% 높았다.

연구팀은 갑상선암이 이처럼 심혈관질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TSH 억제요법과 방사선 치료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갑상선은 특히 뇌로 들어가는 경동맥과 바로 인접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 갑상선암 CT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이 환자들은 92%가 가장 흔한 형태의 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papillary carcinoma)이었고 대부분 갑상선 또는 갑상선엽 절제 등 수술 치료를 받았다.

이 중 53%는 수술 후 방사성 요드 치료(RAI: adjuvant radioactive iodine)를 받았다.

이 결과는 갑상선암 치료 후에는 심혈관질환이 나타나는지 지속적인 관찰과 검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시브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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