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북미간 역사적 첫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 핵심 의제를 놓고 '기본 틀'(framework)만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무엇을 포기하고 미국이 반대로 무엇을 제공할지에 대한 세부적 사항을 다루지 않고 추후 협상을 위한 기본 틀을 제공하는 문건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 대신은 세부적 사항은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실무협상을 통해 타결될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주중 대사를 역임한 맥스 보커스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기본적으로 두 정상이 만나 반가워하고 활짝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서로 자축하는 것일 텐데,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좋은 것이며 앞으로 북미가 더 현실적으로 직접적이며 구체적인 대화를 하는 장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코리아 워킹그룹' 사무국장인 존 박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리 준비된 공동성명(joint declaration)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비핵화 메커니즘의 공식적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핵심 의제에 대한 '기본 틀'만 합의할 수 있다는 전망은 현실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기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데서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담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노벨상 수상 등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소 성급하게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일단 양 정상이 마주 앉는 데 의의를 두고 비핵화 협상의 디테일은 추후 시간을 갖고 논의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도 대통령에게 '피상적 만남이라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자체가 외교적 승리가 될 수 있으며 보다 실질적인 협상은 향후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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