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현장의 프랑스 경찰[AFP=연합뉴스]

[윤호 기자]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 주말 저녁 한 괴한이 흉기를 들고 나타나 행인들에게 휘둘러 시민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인근 몽시니가(街)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범인의 칼에 맞은 시민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명은 중상을, 다른 2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조르주 퐁피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흉기를 휘두른 범인은 범행 당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친것으로 알려졌으며,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살됐다.

이 말은 주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범행 직전에 자주 소리치는 말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 사건이 범인이 극단주의 운동의 '전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의 레스토랑과 주점에 있던 시민들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고 숨어 있으라고 알린 뒤, 체포 작전 끝에 범인을 사살했다.

▲ 사건 현장의 프랑스 경찰[EPA=연합뉴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음식점과 주점이 밀집해 주말저녁 유동인구가 많은 파리 중심가여서 하마터면 대형 테러로 이어질 뻔했다.

파리 2구 몽시니가는 레스토랑과 주점이 몰려 있는 곳으로 한인 식료품점과 관광명소 오페라 가르니에가 가까워 한국인 유동인구도 매우 많은 곳이다.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즉각 대테러 수사를 개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숨진 분과 유족들을 위로하고 범인을 제압한 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프랑스는 자유의 적들에게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가 배후에 있는 테러로 2015년부터 최근까지 240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다.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당시에는 130명이, 2016년 7월 남프랑스의 휴양지 니스에서 대형트럭 테러로 8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