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지난주 강진과 함께 시뻘건 용암을 분출했던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에서 수십 차례 지진이 잇달아 또다시 화산폭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에 따르면 하와이 화산관측소와 미 지질조사국(USGS)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5시 사이에 하와이 섬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 지역에서 최소 30차례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지난주 강진가는 달리 다소 약한 규모 3.2의 진동이었다.

▲ 하와이 섬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지진 활동과 지반의 변형, 높은 농도의 이산화황 가스 분출 등에 비춰 추가 용암 분출이 있을 거로 보인다"며 "산 정상에 가까운 남서쪽 또는 아래 북동쪽의 분화구 또는 지각 균열이 있는 상태여서 용암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GS 지질학자 티나 닐은 "1955년과 1960년의 화산폭발 당시를 보면 36일에서 최장 88일까지 용암 분출이 계속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닐은 마그마(암석이 지하에 용융된 상태)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주택가인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지반 밑으로도 흘러내렸을 수 있다면서 지각에 균열이 생기면 용암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USGS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강력한 에너지를 머금고 있어 폭발이 일어날 경우 암석 조각과 화산재가 반경 몇 ㎞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인근 도로로 흘러넘친 용암

하와이 섬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은 추가 화산폭발의 위험 때문에 다시 폐쇄됐다.

앞서 하와이 섬에서는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등지에 사는 주민 1천800여 명과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등에 있던 관광객 2천여 명이 대피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연방정부에 재난선포를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게 지사는 주내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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