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남북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 중인 4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비무장지대(DMZ) 북측 초소의 대남방송 확성기 자리가 빈 자리로 남은 모습(오른쪽 사진)이 보이고 있다. 왼쪽은 지난해 9월 대남방송 중인 확성기가 초소 옆에 자리한 모습.

[홍범호 기자]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 지역 40여 곳에 설치된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을 모두 끝낸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됐던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사례가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지난 1일부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의 하나로 지난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해 4일 철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 남북, 확성기 방송시설 동시철거[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 당국은 최전방 지역에서 40여 대의 고정식·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운용해왔다.

북한도 지난 1일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을 시작해 남측보다 먼저 철거 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도 최근 확성기 철거를 완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도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해 운용해왔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우리 군이 철거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은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하게 된다. 군은 대북 확성기를 훈련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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