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달 말 전체 증권사를 상대로 주식 매매시스템 점검에 나선다.

18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증권 현장검사가 끝난 이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식 매매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배당 입고 사태로 이른바 '유령주식'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 배당 사태로 존재할 수 없는 주식 28억1천만주가 직원들에게 배당되고 이런 가공의 주식이 주식 매매시스템을 통해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증권사의 주식 매매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11일 삼성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오는 27일까지 주식 착오 입고 과정과 처리, 주식 매도 직원의 매도 경위, 사고 후 대응조치, 배당 시스템과 매매시스템까지 전반에 걸쳐 점검 중이다.

또 지난12일부터 전날까지 우리사주조합을 운영하는 15개 상장 증권사를 대상으로 우리사주 배당시스템 현장점거도 실시했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현장검사가 끝나면 곧바로 증권사들의 주식 매매시스템을 점검해 유령주식이 유통될 수 있는 구조는 아닌지, 악용 가능성 등은 없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금감원은 주식 매매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볼지 체크리스트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증권 검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추가로 확인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것이 포착되면 이 부분도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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