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자연 분만이 아닌 인위적 형태의 분만은 아이의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 간호·조산대학(School of Nursing and Midwifery)의 해나 달렌 교수 연구팀이 2000~2008년 사이에 만기 출산한 건강한 여성 49만1천590명과 아이들의 생후 5년간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대상 여성은 20~35세로 임신 37~41주 사이에 평균 체중의 단태아를 출산했다. 이들 중 43%는 유도분만으로, 11%는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자연 분만한 여성은 38%였다.

연구팀은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성 약물을 사용한 일이 없는 여성만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달렌 교수는 분만 유도(induction)와 분만 촉진(augmentation) 등 모든 형태의 분만 중재(birth intervention)와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저체온증, 황달, 대사장애, 습진, 호흡기 감염 등 단기 또는 장기적인 건강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만 유도는 옥시토신으로 자연진통 발생 전에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것이고 분만 촉진은 자연진통이 이미 발생했지만, 수축력이 부족해 진행이 잘 되지 않을 때 진통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진통 유도나 진통 촉진으로 태어난 아이는 자연 분만으로 출생한 아이들에 비해 황달이 나타날 가능성이 3배 높았고 수유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도 많았다.

또한 제왕절개로 출생한 아이들은 출산 후 첫 30일 안에 저체온증이 나타날 위험이 컸고, 1살이 지난 후에는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장애 발생률이 2.5배 높았다. 호흡기 감염 발생률도 높았다.

달렌 교수는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자연 분만으로 낳은 아이가 나중에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호주 조산학회(Australian College of Midwives) 학술지 '출산'(Birt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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