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달 한국 수출물량이 설 연휴로 줄어든 조업일수로 4개월만에 감소한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는 이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0.9% 하락한 132.36(2010=100)이다. 

수출물량지수가 꺾이기는 사상최장 추석 연휴가 있던 작년 10월(-1.9%)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설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줄었다"며 "설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1, 2월 수출 물량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을 단순 평균하면 약 7%로, 수출물량 증가세가 여전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장비(-16.8%)에서 하락 폭이 컸지만, 반도체 부문 지속적인 호조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지수는 8.4% 상승했다.

북미 지역 승용차 판매 감소가 영향을 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0.38(이하 달러 기준)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수출금액지수 상승률도 2016년 10월(-5.1%)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석탄 및 석유제품(15.3%),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제품(12.6%), 전기 및 전자기기(11.8%)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입물량지수는 126.53으로 5.9%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난 일반기계는 (19.3%), 수송장비는(11.2%), 반면 1차 금속제품 수입물량은 17.7% 하락했다.

환경 규제 때문에 중국산 철강 가격이 상승, 중국에서 수입하던 철강을 국내산이 대체해서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17.99로 14.8% 올랐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 조건지수는 129.09로 3.9% 하락했다.

조업일수 감소, 유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득교역 조건지수 하락 폭은 2012년 4월(-5.3%) 이후 최대였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7.53로 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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