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기자] 무릎이나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정형외과 수술 후 정맥혈전 색전증(VTE)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고가의 항응고제인 리바록사반(rivaroxaban)이 투여되지만, 이보다 훨씬 값싼 아스피린도 리바록사반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색전증이란 다리 등의 심부정맥에서 형성된 혈전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다른 혈관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장발작, 뇌동맥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13일 메디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주이시 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 정형외과 전문의 데이비드 주코 박사 연구팀이 무릎 전치환술 환자 1천620명과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 1천804명 등 총 3천4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수술 후 5일 동안은 리바록사반을 투여하고 그 후에는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천707명에게는 아스피린을, 1천717명에게는 리바록사반을 계속 투여하면서 VTE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스피린 그룹에서는 11명, 리바록사반 그룹에서는 12명이 VTE가 발생했다.

두 항응고제의 가장 위험한 부작용인 내출혈 발생률도 1.5%미만으로, 내출혈이 발생한 곳은 모두 수술 부위로 한정됐고 위험한 부위인 뇌나 소화관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코 박사는 아스피린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릎, 고관절 치환술 환자들에게 오로지 아스피린만을 투여해 보는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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