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윤성빈이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깨물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국가별 최종 메달레이스에서 종합 순위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태극전사들이 평창에서 획득한 17개의 메달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 메달을 뛰어넘는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한국은 11위 일본(금 4·은 5·동 4), 16위 중국(금 1·은 6·동 2)을 따돌리고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합작했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아시아 선수 썰매 최초의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힘을 보탰다.

▲ (연합뉴스) 24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이상호 선수가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배추보이' 이상호(23)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스키에 동계올림픽 출전 58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메달을 안겼다.

'팀 킴'(Team Kim)의 돌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은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역사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의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도 독일과 공동 은메달을 획득하고 대미를 장식했다.

대한민국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일변도에서 벗어나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4개 종목에서도 메달을 일궈 사상 최초로 6개 종목 메달 수집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추가로 출전권을 얻은 선수를 포함해 선수 146명 등 총 22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8-4-8-4'를 목표로 제시했다.

금메달 수는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보다 1개 모자랐지만, 종목 다변화로 다양한 메달을 수집해 내실에서는 최고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더해 11개의 메달로 이번 대회처럼 종합순위 7위를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은메달 2개 등 14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5위에 오르며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은 남녀 8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메달박스로서 제 몫을 해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5개 국가가 사이좋게 금메달 1개씩 나눠 가진 결과를 봐도 한국 쇼트트랙의 압도적인 위상을 볼 수 있다.

'슈퍼 골든데이'였던 22일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에서 '노골드'에 그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24일 빙속 매스스타트와 스키 스노보드에서 기대했던 메달이 나와 한국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확실한 우승 후보였던 이승훈(30·대한항공)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김보름(25·강원도청)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이상호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보태 우리나라의 순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한국 스키가 올림픽 메달은 딴 것은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 참가한 이후 무려 58년 만에 처음이다.

대회 마지막 날 메달 주자로 나선 봅슬레이 남자 4인승과 여자 컬링은 감격스러운 은메달 2개를 보태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는 30년 전 1988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 등 33개의 메달로 종합 4위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개수는 13개로 늘었지만, 서울올림픽에서 따낸 총 메달 수는 역대 한국의 하계올림픽 최다 메달로 남아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러시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자행한 국가 주도 도핑 조작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음에 따라 예상대로 노르웨이와 독일이 치열한 종합 1위 다툼을 벌였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 등 39개의 메달을 차지해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래 16년 만이자 역대 동계올림픽 8번째 종합 우승으로 동계스포츠 강자의 자리를 이어갔다.

독일은 노르웨이와 금메달 수가 같았지만, 은메달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 (연합뉴스)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의 알리나 자기토바(가운데)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즈먼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은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별 소속으로 경쟁했다.

참가 선수 168명의 75%가량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다 보니 경험 부족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다.

OAR는 새로운 '피겨 여왕' 알리나 자기토바(15)와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고 은메달 6개와 동메달 9개를 보탰다.

4년전 안방 대회에서 남긴 약물 파동으로 모든 메달이 박탈되거나 기록이 삭제될 위기이나 러시아가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등 29개의 메달로 종합 1위에 오른 점과 비교하면 OAR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은·동메달을 따낸 황대헌(오른쪽), 임효준(왼쪽)이 23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는 금메달을 딴 중국 우다징.

차기 동계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도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우다징이 금메달 1개만 따냈을 뿐 은메달 6개와 동메달 2개에 머물러 톱 10에 진입하지 못했다.(연합)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