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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차명계좌' 1천500개 육박...292개 추가 발견박찬대 "이 회장, 삼성증권 사금고화…대주주 적격성에 '의사능력' 포함 추진"
유성연 기자  |  tjddus@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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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2  1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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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연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가 1천5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수조사 결과 이 회장의 차명계좌 32개를 추가로 발견하면서 금감원에 포착된 이 회장 차명계좌는 1천229개로 늘었다.

금감원이 발견한 이 회장 차명계좌들은 1987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2007년까지 개설됐다. 1천229개 차명게좌 중 1천133개가 증권계좌, 나머지 96개가 은행계좌다.

박 이원은 증권계좌가 차명계좌로 주로 쓰인 것은 주식 형태인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며, 여기에 이 회장이 대주주로서 지배하는 삼성증권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천133개의 증권계좌 중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가 918개(81.0%), 신한금융투자 85개, 한국투자증권 65개 등의 순이다. 은행계좌는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2개 등이다.

여기에 경찰이 이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밝혀낸 차명계좌 260개를 더하면 총 1천489개다. 260개 역시 증권계좌다. 삼성증권에 대부분 개설됐을 것으로 박 의원은 추정했다.

차명계좌 957개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제재받았다. 또 경찰 수사에 따라 이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로 추가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삼성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 모두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시행된 2016년 8월 이전의 일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이 회장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대주주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심사 결과는 최근 금융위원회 보고로 확정됐다.

이 같은 상황에 박 의원은 지배구조법을 고쳐서 이 회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98%가 금융실명제 시행 이후 개설되는 '대담함'을 보였다"며 "계열 금융회사를 사금고처럼 이용해 차명재산을 운용한 재벌 총수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주주 결격 요건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을 추가하고, 대주주의 의사결정능력도 심사 대상에 넣는 등의 내용으로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특가법은 2심에서 일부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이 유지된 이재용 부회장, 의사결정능력은 이 회장을 각각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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