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실업 상태이거나 별다른 구직·교육을 받지 않는 청년이 7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018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청년층 니트족의 특징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실업자, 주된 활동이 '쉬었음', '기타'인 비경제활동인구 청년(15∼29세)은 2016년 기준 72만7천명으로 추산됐다.

유휴 청년은 2009년 83만9천명에서 2013년 67만4천명으로 줄었으나 2015년(77만9천명)∼2016년 70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체 청년층 인구 대비 7.1%(2016년)가 유휴 청년인 셈이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 전문대졸 비중은 작아지고 4년제 대졸 비중은 2008년 18.5%(14만명)에서 2016년 30.5%(22만2천명)로 증가했다.

반대로 질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각종 취업시험을 대비하는 청년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기업 입사, 공무원, 언론, 공기업 등 취업시험 준비에 나선 청년층은 2008년 91만9천명(청년층 인구 대비 6.8%)에서 2016년 106만4천명(10.3%)으로 증가했다.

청년층 전체 인구가 이 기간 1천360만4천명에서 1천28만9천명으로 감소했음에도 취업시험 준비생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취업시험 준비생을 연령별로 보면 25∼29세 비중은 2008년 56.8%에서 2016년 50.7%로 줄어든 반면 20∼24세는 2008년 39.3%에서 2016년 43.7%로 늘었다.

20대 초반 대학생들도 일찍부터 취업시험 준비에 대거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임금, 근로조건, 공평한 응시 기회 때문에 인기를 끄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2008년 39만8천명에서 2016년 42만9천명으로 7.8% 증가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중 최종학교 재학 중인 청년은 같은 기간 16만3천명에서 19만3천명으로 18.4% 더 늘었다.

유휴 청년, 취업시험 준비생이 늘어나는 것은 모두 청년 고용 시장 한파의 단면이다.

취업을 시도하다 여러 번 실패한 청년들이 좌절해 유휴 청년이 된다. 양질의 일자리가 별로 없다 보니 청년들은 괜찮은 일자리를 얻으려면 취업시험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유휴 청년층 대책으로 "한정된 재원으로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려면 저소득 청년층에 우선 기회를 줘야 할 것"이라며 "상담, 고용알선 등 입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취업시험 준비생에 대해서는 "서구와 같이 지원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면 취업 준비생이 더 늘어나고 취업 준비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선망 직장 취업 준비에서 벗어나려는 청년층을 위해 교육, 훈련 등 맞춤형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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